두 다리로 걷는 것.

조회 수 419 추천 수 0 2019.06.04 00:59:45
며칠전부터는 양발에 운동화를 신고 걷고 있어요.
아직 조심하면서 약간은 절뚝절뚝 걷긴 하지만 너무나 기분이 좋습니다. 모처럼 작업실 근처를 음악을 들으며 산책을 하기도 하고, 밥을 먹으러 가까운 식당에 가기도 합니다. 어찌보면 당연한건데 다리를 다친 동안에는 당연하지 않았기에. 밥도 항상 시켜야하고 (한국 배달업체들 사랑합니다) 운전도 못해서 얻어타거나 택시를 이용해야 했고 (한국 택시 및 이동수단에 찬사를) 음악을 들으며 걷는 건 사치였죠. 이제는 조금씩 당연해지고 있지만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 중에 소중한게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응원해주셔서 고마워요.

소극장 공연이 다가오고 있어요. 준비는 착실히 하고 있고 앨범도 같이 준비하고 있어요. ‘변하지 않는 것들’ 이란 주제로 정한건 정말 잘 한 것 같아요. ㅎㅎ 예전 노래들 들으면서 어떻게 이런 노래를 만들었을까 싶은 부분이 꽤 있는데 변하지 않는 것들이란 노래는 지금도 제가 줄곧 하는 생각과 일치하거든요.
너무 많은 것들이 변해가는 세상과 변하는 게 당연해서 차가워진 마음들. 언젠가 다 변하겠지 하는 체념들이 만연한 세상이지만 그 안에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라고 풀어내는 내용이 지금도 일치한 생각이고 앞으로도 계속 그런 노래를 만들고 싶어요.

새 노래들도 뭔가 많이 변할것 같진 않아요. 그냥 익숙한 곳에 다시 온 느낌을 내고 싶었어요. 나는 시간이 지나서 조금 바뀌었고 세상도 그만큼 조금 바뀐 것 같은데 오랜만에 찾은 카페가 그대로일때 우린 편안함을 느끼잖아요. 물론 원두가 바뀌거나 사장님의 음악 취향이 바뀔때도 있지만 그건 그냥 그런대로 괜찮으니까요.
전 여전히 지금 생각하는 것들을 어떻게 하면 잘 담아낼까 고민할 뿐이고 다른 것들은 저에겐 두번째인 것 같아요. 어떻게 보여지는가 얼마나 팔리는가보다는 그냥...아늑하게 들었으면 좋겠어요. 오랜만에 찾은 커피집처럼.

그럼 밤이 늦었으니 이만 줄일게요. 편안한 밤 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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