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처럼

조회 수 735 추천 수 0 2019.03.22 18:17:52

오늘 날씨는 모처럼 좋았던 것 같아요.
오후 내내 들어오는 햇살이 봄날 주말처럼 따뜻하더라구요.
주말의 여유로움을 느껴본 건 오래 전 일이지만 다쳐서 쉬면서 오랜만에 무료한 시간도 느껴보고 실컷 생각에 잠겨도 보고 했어요.

그동안 쏟아졌던 일은 순식간에 브레이크 되고 몇가지 일은 취소되기도 하면서, 그래도 큰 일 없이 조심조심 흘러왔네요.

요즘은 조금 목발질이 익숙해져서 성큼성큼 나다닐 수 있게 되었어요. 작업실 앞 식당 가는 것도 아직 숨이 차지만 한쪽 다리가 튼튼해져서 처음처럼 막막하진 않은 것 같아요. 다리 두께도 벌써 달라진 것 같아요. 역시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든 살게 돼있더라구요. 그치만 다시 두 다리로 걸을 날만 기다리고 있어요.

다른 뮤지션들의 새로운 노래들이 나올 때 제가 만든 새 노래들은 어떻게 들려질까 늘 생각해요. 세련된 노래들도 있고 처절한 고음 발라드도 있어서 제 노래들도 화려한 비트와 충만한 감각으로 무장해서 짠 하고 나타나고 싶지만 (작업을 해보기도 했지만) 역시 전 담백한 게 좋더라구요. 제 노래들이 나왔을 때 마치 봄에 오랜만에 꺼내놓은 옷처럼 뭔가 기분 좋은 음악이었음 해요. 왜 조금 낡긴 했어도 나프탈렌 냄새나는 것 같아도 몸에 그렇게 딱 맞고 편할 수가 없는, 그런 노래였으면 좋겠네요. 지금 만드는 노래들이. (물론 이번 봄에 내면 좋겠지만 아직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지만요 ㅎㅎ)

봄이 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일렁이네요. 역시 봄이 좋더라고요 저는요. 좋은 날 좋은 주말 보내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moment의 공간 관리자 2013-02-08 3583
31 권순관입니다 moment 2013-03-10 5100
30 건너편 file moment 2013-03-20 4899
29 마스터 시디 file moment 2013-04-03 4120
28 D-1 file moment 2013-04-10 2993
27 잘 듣고 계신지요 moment 2013-04-12 3927
26 4월의 끝무렵 moment 2013-04-24 3140
25 5월은 푸르구나 moment 2013-05-12 3613
24 단독공연 D-12 moment 2013-06-04 2918
23 공연을 마치고 moment 2013-06-17 2800
22 바야흐로 여름 moment 2013-07-13 3370
21 기나긴 장마와 이사 file moment 2013-08-07 4718
20 소극장 공연이 끝나고 moment 2013-09-24 3222
19 겨울의 시작 moment 2013-11-10 4639
18 ECM. 그리고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moment 2013-11-26 4407
17 공연을 앞두고 moment 2013-12-23 3143
16 2013년을 정리하며 moment 2013-12-29 4567
15 봄의 문턱 moment 2014-03-25 3951
14 A door의 마지막 걸음. file moment 2014-06-02 3643
13 긴 여행이 끝나고 file moment 2014-07-21 45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