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장마와 이사

조회 수 4712 추천 수 0 2013.08.07 15:16:02

오랜만이에요 다들 잘 지내셨나요?

이사한지도 꽤나 시간이 흘렀는데 왜 아무런 소식이 없냐는 글 많이 봤어요. 이제야 인터넷 연결하고 글 쓰네요~

이사는 잘 마쳤구요 다행히 당일날 신기하게도 비가 오지 않아서 무사히 짐들 잘 옮겼습니다^^


제가 앞으로 거주하게 될 집으로 말씀 드리자면, 지은지 한 10년정도 된 평범한 아파트인데요 이전에 노부부께서 살고 계셨어요. 

처음 방문 드렸을때 어찌나 반갑게 맞아주시던지 그분들의 웃음과 마음씨가 아마 이사의 5할을 담당하지 않았나 싶어요. 

집은 넓은 편이구요 내부는 노부부가 사신만큼 옛스럽고 낡은 부분들이 많이 보이지만 그래도 아늑하고 전망이 정말 좋은 곳이에요. 


이사를 하고 짐이 아직 엉망인 상태로 첫날밤을 맞이 했을때 이 집에서 처음 조우하는 조용함에 가만히 베란다에 아무렇게나 걸터 앉아서 

꽤 오랜시간 밖을 바라봤던 것 같아요. 바람소리, 간간히 차 지나가는 소리, 풀벌레소리등이 아주 또렷하게 들리는 조용한 곳이에요. 

지금 밖은 매미가 울고 있네요. 다시 매미소리를 좋아하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서울과는 조금 멀어졌고 도심과도 약간 떨어져 있지만, 이런 곳에서 살게 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뭉클하고 저릿저릿 한 기분이 들어 

그날 밤은 많이 뒤척였던 것 같아요. 


그러나, 날이 계속 흐리고 비가와서 집정리가 많이 늦어지고 있어요.


이런 큰(?) 이사는 처음이라 여러모로 신경쓸 일도 많고 해야할 일도 많더라구요~

이삿날 전부터 공사를 해야하지만 우리나라 성향상 사시는 분들이랑 날을 딱 맞추기 때문에 그러기가 어렵고 

업체들이 휴가기간이 겹쳐서 이러저렇게 기다리면서 짐 옮겨다니면서 하나하나씩 찔끔찔끔 공사하고 있어요. 

거창하게 하는 공사도 아닌데 주말도 끼고 휴가도 끼고 해서 아직도 마무리가 안되었네요. 지금도 하고 있는 와중에 글을 씁니다. 


올해 장마가 유난히 길었다고 하는데 그 때문에 작업실 공사도 못하고 있는데요...자재들이 습도에 민감하다 보니까 공사를 진행할 수가 없다해서 

울며 겨자먹기로 거실에 컴퓨터 설치하고 임시로 쓰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작업도 조금씩 하고 있구요 하지만 정신이 없네요 하하하


휴가기간 잘 보내고 계신지요? 멀리 여행 가신분들도 계신것 같고 각종 페스티벌에서 불태우고 계신 분들도 있는것 같은데요

여러모로 여름이란 일을 붙잡고 있어도 주변 분위기가 술렁여서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 많이 만들어지죠. 방학시즌에 대부분 약 15년정도를 

길들여져 있기에 우리네 인생에서 여름이란 노는 계절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만 같아요. 


작년 여름에는 사실 아무것도 못하고 집구석에서 매미소리와 싸우며 작업만 했는데요 (친구가 비비탄총 사용을 최근에 가르쳐 줬었는데 만약 그 때 알았더라면

정말 실행에 옮길 뻔 ㅋㅋㅋ) 올해 여름도 이렇게 이삿짐과 싸우며 보내기가 조금 아까워 집 공사 맞기고 가끔 사람들도 만나러 다니고 했던 것 같네요. 

물론 여수를 다녀와서 충전이 조금 되었지만 그래도 여름이 이렇게 지나가는게 못내 아쉽고 벌써 그리울 것 같고 그러한 마음이에요. 


이제 공연들을 또 앞두고 있네요! 단독공연 날짜도 다가오고 있고. 오랜만에 일터로 돌아가는 느낌입니다. 다음주에 무대에서 뵐게요. 

저는 정리 잘하고 14일 공연때 찾아 뵙겠습니다. 장마가 끝나고 이제부터 폭염이 시작 된다니 다들 더위 조심하시고 멋진 여름 보내세요!


PS. 여수 여행기 올리기 전에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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