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시작

조회 수 4636 추천 수 0 2013.11.10 20:24:09

오늘은 밖에 나갔더니 부쩍 추워져서 새삼 벌써 겨울이 다가온것 같아 설레이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어요.

워낙 추위를 많이 타서 겨울나기가 늘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겨울의 찬 공기가 좋은건 그렇기 때문에 느끼는

따스함이 있기에, 그 차가움도 나름 반가운 마음이 들었답니다.

 

이렇게 겨울이 되도록 글을 여태 남기지 않은 마음도 오늘 훌훌 털어버리겠네요.

글을 꼭 써야 한다는 강박은 없지만 그래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으니 얼굴 비추고 싶은 마음이 컸음에도

컴퓨터 앞에 앉으면 글을 쓰기보단 다른 걸 많이 한 터라 집중하고 글 쓰는 시간을 오랜만에 가지게 되네요.

어찌됐든 겨울은 벌써 시작되었단 말이죠 하하

 

그간 공연은 GMF와 유재하 모임으로 돌아다닌 것들이 있었네요. 좀 더 얼굴 비추고 싶지만 단독공연에 집중해야 하기에

스케줄을 아끼자 라는 판단이 있어서 가끔씩만 무대에 올랐어요. 저도 자주 공연하면 좋은데 두가지를 동시에 못하는 성격상

일정기간의 묵상시간이 주어져야 무언가 큰일을 꾸미는지라 아쉽지만 단공 잘하고 싶어서 그러는거에요...ㅎㅎ

 

또다시 크리스마스 공연이네요.

매년 크리스마스엔 공연을 했던 기억이 나요. 아마 2007년 유재하 가요제에서 상 타고부터는 쭉 그러지 않았나 싶은데

기억은 가끔 틀리기도 하니까요 뭐...쭉 돌이켜보면 07년에는 욱재랑 둘이 건반 나르고 드럼 날라서 친구가 하는 파티에서

공연했고(새벽 2시무대였음ㅠㅠ) 08년은 루시드폴 선배님 공연때 초청되어 캐롤을 불렀었고 09~11년도 마찬가지로 그래왔던것 같네요.

작년부터 홀로 무대에 올랐지만 작년 크리스마스때는 사실 첫 단독무대라 여러모로 준비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어서 걱정을 했는데

막상 무대에 올라가니 그런것들을 다 떠나서 기분좋게 공연을 즐겼던 기억이 납니다.

 

크리스마스 효과는 무시무시하죠...예수님이 태어난 날이니까요. 복된 날 기쁜 날이잖아요 저를 춤추게 하죠 ㅎㅎ

그러니 혼자 오시는 분들이 꽤 많이 계시겠지만 두려워 마세요. 옆에서 맞장구 쳐줄 사람 없어도 외로워 마세요.

괜찮아요 크리스마스니까요. 저도 그렇거든요 어짜피 혼자 집에 가는건 다 똑같은데 뭘 그래요...

뭐, 간혹 연인들끼리는 혼자 집에 안갈수도 있지만.........

아무튼...그날은 다 함께 따뜻하게 보내는걸로 해요. 공연장 안에 모인 사람들 다 친구 삼읍시다!! 캐롤 떼창 갈까요 ㅋㅋ

잊지 못할 시간을 만들어 봅시다^^

 

제가 요즘 두문분출한건 곡작업도 있지만 이사오고 정리하지 못한것들을 GMF 끝나고 하느라 조금 정신 없었네요.

아직까지 집정리를 못한 것이 말이 되느냐 라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좀 느린편입니다. 장고하는 성격이라서요

뭐 하나 사려해도 이것저것 따져보고 제 상황에서 가장 좋은 걸로 고르는 그 기간이 엄청 오래 걸려요.

 

내일부터는 또 무슨 집 공사를 하는데 거창한건 아니지만 결정하는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고 이것저것 알아보고

또 살아보면서 결정한 거라 잘 끝났으면 하네요.덕분에 한 목요일까지는 꼼짝없이 밖에서 서성거리게 생겼어요 ㅎㅎ

친구들도 좀 만나고, 그 좋다던 정욱재도 신나서 자랑질을 하던 ECM 전시회도 갈까 하고 있어요.

아저씨들 가시면 밤에는 들어와 작업을 끝마쳐야 하는 상황이고...하지만 이게 싫지 않고 그간 집을 살면서 보였던

걸리적거리는 것들이 사라진다는 마음에 매우 홀가분 합니다. 이제 더이상 뭐 안하고 가끔 가구나 소품들 있으면

그런거나 하려구요. 여기저기 찾아보면서 몰랐던 것들도 알게되고 원목과 무늬목과 MDF 합판의 차이점도 알게 되어서

나름 살아가는 지식에 꽤나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돈 관리는 더 힘들어 질수도...ㅋㅋ

 

그 후에는 진짜 집들이 한번 하려구요. 지인들 초청해서 담소 나누고 집에서 노는게 그렇게 재밌잖아요.

다 서울사람들이라 멀다고 잘 안오려 하지만...왜 우리동네가 어때서 공기도 좋고 조용하고 얼마나 정겨운데요...

얼마전에는 동률형네 놀러갔어요.

갓 전역한 준일이와 푸디토리움 정범이형과 남자 4이 모여서 샐러드 담는 그릇이 어떠니 벽 색깔이 어떠니 멜론의 숙성기간이 저떠니 

뭐 그런 얘기로 시작해서 음악얘기도 한창 하다가 결국 여자얘기로 종결...뭐 다 그런거에요 남잔.

그래도 참 많이 배우고 좋은 형들과 좋은 동료들이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생각했어요.

유재하 동문들을 만나도 느끼지만 참 난 사람복이 많구나 생각해요. 다만 밖을 안나오는 성격에 드문드문 보지만

함께 어울릴 수 있음에 기쁘고 때론 더 노력해야겠다 싶기도 하고... 꾸준히 자주 만나야겠어요 이젠 사람 만나는게 좋네요.

 

오늘 너무 오랜만의 글이라 좀 많이 길어진 것 같아서 할 말은 많이 남았지만 다음에 또 쓰려구요.

글 쓰는 주기를 좀더 줄여볼까 하고 있습니다...꼭 계절용 장편 드라마 아니더라도 주간용 모노드라마라도...ㅋㅋ

말로만 하면 안될텐데, 꼭 지키도록 할게요.

 

그럼 옷장속의 패딩을 모두 무장하고 이 겨울 감기를 이겨내어 맑은 목소리 맑은 영혼으로

마포아트센터 앞으로 집결하길 바라며...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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