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문턱

조회 수 3945 추천 수 0 2014.03.25 22:39:37

잘 지내셨나요.


너무너무 오랜만이라 어떤 이야기부터 꺼내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지난 12월 이후로 무려 3개월동안 주인인 제가 이 공간을 비워놔서 그만큼 공백도 느껴지고 

뜸해진 소식에 많이들 궁금해 하셨으리라 생각 되네요.

그러는 사이에 어느덧 봄이 와 있고 이제는 겨울 외투를 입으면 어색할 만큼 성큼 날이 풀렸어요.

겨울 내내 봄을 기다렸는데...봄이 오면 산책도 많이 해야지, 자전거도 타야지,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마셔야지 하며

봄에 대한 환상이 해가 갈수록 커져만 갑니다. 이번 겨울은 그리 춥지도 않았는데...^^


간간히 공연을 통해 모습 비췄지만 그 빈도가 매우 낮아서 저의 생사조차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ㅎㅎ

저는 여전히 잘 지내고 있답니다. 

올 초에 어디선가 말씀 드렸던 것 처럼 바쁜 한 해가 될거라 말씀 드렸는데 2014년을 시작하자마자 감자별 작업을 시작으로 

여러가지 일로 분주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물론 저에게 빼놓을 수 없는 시간인 허송세월도 잘 보내고 있구요...


내게로 오면 돼 잘 듣고 계신가요? 

감자별 연출쪽에서의 주문이 밝고 경쾌한 곡을 원해서 모처럼 만에 복선같은 느낌 없이 있는 그대로의 밝고 건강한 마음으로 

노래 만들어 봤어요. 가사도 듣는 분들에 의하면 평소 조심스럽게 표현하던 느낌에서 돌직구로 바뀌었다고 표현해 주시던데...

왠지 확신이 있었으면 하는 노래였어요. 그렇잖아요,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는 걸 느끼고 있는데 남자가 흐지부지하면 

될 일도 안될터이니 ㅎㅎ 

그래. 사실은 다 알고 있었어 그러니까 그냥 됐고 내게로 오면 돼. 간단히 말하면 이런 느낌? 

젊은이의 패기 넘치는 고백이랍니다. 젊었을땐 롹이죠

평상시의 성격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라 작업할 때 꽤나 힘들었지만 그래도 이러면서 어른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나머지 한곡도 얼른 들려드리고 싶지만 아직 시기가 아니라네요. 아마 기대하셔도 좋을듯!

제 이야기의 연장선이지만 정말 정말 내밀한 이야기이고 저의 또다른 면이라 봐주셔도 돼요. 기다려 주세요~


현재 다른 가수들의 작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곡 쓰는 단계라 시작점이나 마찬가지지만 정말 좋은 느낌의 노래를 위해 

계속 고민하고 생각중이에요. 아직 누구라고 밝힐 순 없지만 한참 뒤에 어느정도 진행이 되면 슬쩍 정보 흘려 줄게요. 

의외라 놀라실수도...ㅎㅎ 제가 부르는 노래와 가요는 정말 많이 다른것 같아요. 아무래도 가요는 더 많은 사람이 공감해야 하는지라

이것저것 신경 쓸게 많아지거든요. 그렇지만 노래를 제가 안해도 된다는 것이 가장 부담을 더는 점이죠. 

역시 노래 곡은 노래가 가장 어렵다는 걸 내게로 오면 돼 에서 또 한번 느낍니다. 

이전에 노리플라이 시절에 보컬 녹음 방법은 혼자 녹음실에서 홀로 컴퓨터 편집 하면서 녹음 하는 방식이었는데 아무래도 주관적이라

A door 앨범때부터 방법을 바꿔봤는데요 장단점이 있는것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노리플때의 방법이 좀 더 집중력이 생기는지라 

다시 돌아갈까 고민중입니다. 혹 약간 어색하거나 방향이 치우치더라도 그게 그 때의 감성이었거니 생각해주시면 제가 편할 것 같네요 ㅎㅎ


제가 올 해부터 조금 중책을 맡은 게 매주 수요일마다 대학에서 한 클래스 강의를 시작했는데요.

1:1 레슨은 예전부터 해 왔어서 익숙한 반면 클래스 수업은 처음이라 고민을 많이 하면서 준비하고 있답니다. 

작곡을 가르친다는게 어떤 이론적인 부분을 설명한다면 편하게 교제로 진행해도 무방하지만 제 수업이 송라이팅 이라는 명칭의 수업이라

곡 쓰는 내용을 가르쳐야 하는데 그 범위가 너무 포괄적이기도 하고 이론을 넘어서 관념적인 부분 또한 많아서 많이 생각해야 하는 수업이더라구요.

워낙 실력있는 학생들이라 수업을 진행하는 동안 제가 되려 배우는 점이 많았어요. 그들의 신선한 생각과 발상에 저도 열심히 해야겠더라구요.

매주 화요일 전 이렇게 수업준비를 하러 카페에 나와 있을듯 하네요. 지금도 집 앞 카페에서 천천히 글을 쓰고 있어요.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충실하게 하다보면 어느새 5월이 올테고 그럼 또 뷰민라와 전주 국제 영화제에서 보겠네요. 

그 때쯤이면 소극장 장기공연을 열심히 또 준비해야 하는 시기네요. 

잘 보이지 않아도 여러분들 앞에 나오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고 있답니다. 말랐다고 곧 죽을것 같다고 걱정 마시고 ㅋㅋㅋ 전 매우 건강하니까요


그러고보니 앨범이 나온지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네요.

어떠셨을지 모르지만 전 앨범 하나 만들고 인생이 변한 듯 경계가 나뉘어요.


여러분들은 아직도 듣고 계신지, 그리고 지금의 3월 끝 무렵에 작년 이 맘 때가 어떻게 느껴지시는지 궁금하네요.

이야기 많이 해주세요. 실은 늘 보고 있으니까요.

자, 그럼 봄을 즐깁시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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