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장 공연이 끝나고

조회 수 3218 추천 수 0 2013.09.24 18:17:17

공연이 끝난지 벌써 일주일이 흘렀네요. 

그런데 왜 이제야 글을 올리냐고 생각하시는 분들 꽤 있으시겠지만 전...여유로운 남자니까요.

다행히 공연을 무사히 끝내고 살아 돌아와서 이 글을 남길수 있게 된것이 너무나 기쁩니다^^


2주간의 공연일정은 저에게 처음 있는 일이라 이전부터 계획은 하고 있었지만 앞서 체력적인 문제가 걱정이 되기도 했었어요.

혼자서 게스트 없이 2시간가량의 공연을 진행하고 전 멘트까지 스스로 해야했기 때문에 저에겐 미지의 세계였습니다.

공연 중간중간 얘기하기도 했지만 체력적인 문제가 없기 위해 계속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었고 (줄넘기와 팔굽혀펴기등 맨손 근력운동 몇가지)

그 결과 약간의 잔근육들이 생겨났고 힘주면 4팩정도 아주 희미하게 보이는 수준까지 올라갔다가 지금은 모두 자취를 감췄네요...

추석 음식은 역시 대단한 힘을 가졌습니다. 그 외에도 각종 먹을거리들을 많이 주셔서 빵과 고기와 게장까지 마구마구 섭취를 하다보니 어느새 일주일이 흘렀어요.


첫날을 떠올려보면 무리하게 연습했던게 조금 안 좋았던건지 긴장이 많이 됐던건지 개인적으로 아주 조금 아쉬움이 남았어요

공연을 할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되면 늘 아쉬운 결과를 낳게 되더라구요 목에 힘이 들어가게 되니 매끄럽지 못하게 되고.

연습때 무리를 했더니 없어졌던 안좋은 버릇들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라서 고생을 좀 했어요. 체력이나 목이 안좋은건 절대 아니고 

잘하겠다는 생각에 힘이 들어가면 안좋은 습관이 나와서 그렇게 되더라구요~ 의외로 전 강철목이랍니다 아하하 


첫날 아쉽게 공연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서 많은 생각을 했어요. 내가 이렇게 긴장하고 틀릴까봐 조마조마하며 공연을 해야하나. 정말 그렇다면 또 어떠랴 

편하게 하자. 이렇게 생각하고 기도하니 거짓말처럼 마음이 편해지더라구요. 다음날 개운하게 일어나 기분좋은 마음으로 두번째 공연을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둘째날은 복병 파리가 우리의 무대를 만들어주기도 하고 여러모로 재밌는 에피소드가 많았어요^^ 이날부터 조금 무대가 제 것 같고 편한 마음으로 공연을 

만들어가게 된 것 같네요. 몸이 가장 힘든것을 느꼈을 때는 5일째인 둘째주 토요일이었는데요 집으로 운전을 하고 가는 도중에는 내일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잠을 달게 자고 일어나니 또 쌩쌩하니...이래서 세상 모든일에는 안되는게 없나봐요. 


역시 마지막 날 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모든것이 익숙해졌고 편안해 진 상태에서 (피아노는 끝까지 서먹한 사이로...)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오직 노랫말과 음악만 생각했어요. 물론 다른날도 그랬지만 마지막 날은 100%의 힘을 끌어올려 노래하고 연주한 기분입니다.


공연을 하면서 수없이 많은 것을 느끼지만 이번만큼 많은 걸 배운게 없고, 그 중 가장 큰 배움은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잘하려 하는 마음, 내가 이 무대를 준비한 만큼 해야지 하는 마음은 독이 되고 그저 관객과 함께 놀면서 공연하는 것. 더 이상적인 그 시간이 오기까진 

아직 많은 시행착오가 기다리겠지만 또 한걸음 나아간 것 같아서 정말 기쁘고 지금은 아무런 후회나 아쉬움이 없고 정말 행복할 뿐이에요.

그 시간을 만들어준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공연을 끝내고 부모님 집에서 추석도 보내고 집에서 빈둥거리기도 하고 친구랑 야구도 보러 갔어요. 원래 공연하는 주에 가려고 했는데 우천취소가 되는바람에 

눈물을 삼켰지만 친구가 힘들게 구해줘서 금요일에 경기를 보러 갔네요~ 두산베어스는 승리를 장식했고 저는 에이스 니퍼트의 복귀로 마음이 따스해 졌습니다.


며칠전에는 공연때 얘기 드렸었던 선교사 친구가 놀러와 방문에 페인트 칠을 하다가 기술이 없는건지 좀 깨끗하게 칠이 안되어서 결국은 인테리어 업체에 

맡기기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함부로 집에 페인트칠 하지 마세요...페인트 값만 꽤 나왔는데 후... 하지만 해볼만한 경험이었어요.

이번 일주일은 꼬박 곡 작업에 매달려야 하는 상황이고 주말과 다음주엔 축가를 부르러 몇번 예식장을 방문하게 될 것 같네요. 결혼시즌이라니 아아


더 많은 얘기를 쓰고 싶지만 지금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모임이 있어서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일산에 사는 유재하 출신 몇명이서 무언가를 꾸미고 있는데요

조만간 알게 되실듯...! 그럼 비온 뒤 급격한 기온변화에 잘 대처하시고 또 글 올리겠습니다!

멋진 밤 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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