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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꿈 같았던 주말 + 영화 Her 헐. 헐 말고 그녀.
글쓴이 Dori 날짜 2014.06.16 11:11 조회 수 1181

'꿈 같았다' 라고 표현을 하면 적절하려나요? 

첫 공연을 노래 제목 그대로 '봄날의 바람 같았다'고 표현해주셨다면, 

주말의 공연은 제겐 조금은 꿈 같았던, 그런 공연이었어요.


공연이 조금씩 익숙해지시면서, 점점 정말로 순관님의 방에 초대된 듯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뭐 그런 설렘.. 

사실 그래서 정말 (순관님 집으로) 긴 여행을 다녀온 것 처럼, 현실에 적응이 되지 않네요.

(이건 무슨 아르떼홀=숙소도 아니고.... )

오늘이 월요일이라니. .으아아.....



반절이 지났으니, 조금만 스포가 되지 않을 선에서 후기를 풀어보자면

(+ 기대하시라는 수준으로만 딱 포인트를 집어보자면)

개인적으로 커버곡(?)을 빼고 좋았던 곡들은 긴 여행을 떠나요와 우연일까요 였어요.


긴 여행을 떠나요는 숲 속으로 들어가는 듯 한 가벼운 발걸음을 연상시키는 피아노 인트로부터 시작해서,

때로는 물 흐르는 소리를 듣는 듯 한, 때로는 별이 가득 박힌 하늘을 보는 듯 한 느낌이 들 정도였어요.

기타와 스트링으로 듣던 곡이 피아노 한 대 만으로 이렇게 예쁘게 변할 수 있다니.. 하면서 듣는 내내 감탄했던 것 같아요.

바로 다음에 이어진 곡의 선곡 센스도 가히 최고였구요 ㅠㅠㅠ 으엉.


우연일까요는, 다른 모팔민들께서도 많이 좋았다고 얘기해주셔서 제가 굳이 얘기를 더할 필요가 있을까 싶긴 한데 너무 좋아서..

사실 A door에서 가장 화려한 편성을 가진 곡이 '우연일까요' 였던 것 같은데, 

이 곡을 피아노 한 대로만 한다고 하셔서 처음엔 되게 궁금했거든요. 어떤식으로 편곡될까 싶기도 하고.

근데 정말 피아노 한 대 뿐인데도 비어있다는 느낌 하나 들지 않고,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진심이라고 해야 되나, 그런 감정이 더 잘 와닿는 느낌이어서 입 딱 벌리고 들었던 거 같아요.

개인적으로 작년 소극장 콘서트에서 제일 인상깊었던 편곡의 뒤의 곡까지, 총 4회의 공연이 끝나고도 제일 인상 깊은 부분이 아니었나 싶어요.

이걸 보시면 부끄러워하실지도 모르겠지만, 문득 서울 재즈 페스티벌에서 봤던 제이미컬럼이 떠올랐는데요,

피아노를 어찌나 열정적으로 치던지, 피아노 위에 얹혀있던 물병의 물이 피아노 치는 내내 격하게 흔들리던(?)게 기억에 남아있는데,

어후. 이 때의 순관님은 정말 제이미컬럼 부럽지 않을 정도로 어우 그냥 어우. 가창력 폭발에 어우. 어우. 상남자 어우.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저 Bold 효과 잘 안 줍니다. 그렇습니다.)


첫날의 특별했던(?) 킵고잉 엔딩은 다같이 웃어서 그런가.. '다음부터 안해야겠다'라고 하시더니 정말 안하셨지만...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멋있었습니다.. 뭔가 살짝 어색해보여서 웃었을 뿐이예요.... 진짜예요.....


매번 게스트로 출연해주는 순관님의 비싼 사만다(?)도 멋있었습니다.

평소엔 그렇게까지 집중도있게 들을 수 없었던 소스들이었는데, 

어쩐지 집중도 높은 소극장에서 들으니 정말 이런 소리 하나하나 신경 굉장히 많이 쓰셨구나 싶어서 새삼스레 다시 반하고.

실제로 이런 소스가 있었구나.. 하고 처음 느끼게 된 부분도 몇몇 있었구요.

이번 소극장을 계기로 한 곡 한 곡을 다시 듣게 된 것 같아요. 모르고 지나친 소리는 없는지, 하면서.


이 외에도 좋은 곡들이 많지만, 언젠가 직접 보시게 될 그 날을 위해 기대감만 살짝 남겨둘게요.

나머지 곡들은 직접 오셔서 들으시는걸로!




그리고 지인들과도 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순관님의 방이 무대의 컨셉이라면, 그 방의 시간을 표현하는 듯 한 조명이 너무 인상 깊었어요.

때로는 동틀녘처럼, 때로는 새벽처럼, 그 시간대에 이런 느낌의 노래를 부르고 계시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어서 너무 좋았어요. 

무대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는 느낌이기도 했구요!

이렇게 완벽한 무대를 만들어주시는 순관님과,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절을.. (-  -)(_ _) (-  -)(_ _)

덕분에 제 주말이 아름다웠습니다 ㅠ__ㅠ




인스타그램을 주욱 둘러보다가 언뜻 본 코멘트인데,

공연을 다녀오신 어떤 분의 공연 후기에서 공연 다녀오신 분이 대댓글로 'Adore', 'Adorable!' 이라는 코멘트를 다신걸 보았답니다.

A door와 Adore, 언어유희이긴 하지만 공감이 가는 단어인지라 ㅋㅋㅋㅋㅋ 상당히 인상 깊었어요.

Adorable A door, Adorable Moment. 이 단어만큼 이 소극장 공연을 잘 나타낸 단어가 있을까 싶기도 하구요.

그런 의미에서 A door와 이어지는 개념으로 제목 미정의 피아노 곡의 제목을 Adore라고 정하시는건....? (그건 아냐)




그리고 영화 Her, 이거 참 발음하기 되게 애매하네요.

헐? 허? 헐? 아니 그냥 그녀. (헐이라는 단어의 폐해..)

갑자기 우울한 마음에 심야로 혼자 보러 가서 맨 뒷자리에서 (옆자리에 커플을 두고) 

뭔지 모를 격렬한 감정에 휩싸여 혼자서 펑펑 울어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아 되새기니 창피하다)

사실, OS와 하는 사랑이라는걸 제외하고는, 정말 너무 현실적이어서 보는 내내 심장에 뭐라도 박힌 것 처럼 불편하기도 했지만,

보는 동안은 물론 보고 나와서도 그 짙은 여운에 쉽게 잠들지 못했던 영화예요. 

Moon Song을 비롯해서, 예쁜 영상의 뒤로 들리는 음악 하나하나가 너무 좋았던 기억이 나서 음원사이트에서 찾아보니 없어서 포기했는데(..)

이번 공연을 다녀와서 유투브에서 찾아 듣는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네요.

소극장 공연과 영화 Her이 닮아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단 느낌도 들고... 

조용한 듯 하지만 그 안에 품고있는 말로 못 할만큼 격렬한 감정, 

개인적으로는 순관님의 곡인 'A door' 역시도 그런 느낌을 주지 않나 싶어서, 영화를 보면서도 종종 A door의 생각을 했..는...데...

('팬이니까  그런거지!!'라고 하지 말아주세요.. 저만 그런건 아닐겁니.. 흡....)

제가 함께 듣고자 가져온 곡은 Dimensions. Arcade Fire의 곡이예요.

정식 음원 출시는 언제 될까요.... 어디가면 이 음원들 구할 수 있나요............

아시는 분은 몰래 쪽지를 주시면 감사히 낼름....




긴 여행을 잠깐 중단하고, 다시 일상으로의 복귀. 

정말 장기 여름휴가라도 다녀온 것 처럼 찌뿌드드 하지만, 

그래도 빨리 일상에 적응해야 또 목요일부터 긴 여행이 다시 시작되겠죠.

모팔민 여러분들도 빠샤빠샤 기운 내셔서, (물론 힘드시겠지만) 즐거운 월요일 되시길 바라요 :-)

이제 긴 여행도 3/4 남았습니다. 으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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